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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다음날 거짓말처럼 서비스를 접어버린 구글의 SNS, Google+

학주니 2019. 4. 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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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제공하는 페이스북 대항마(?)로 만들어진 SNS, 구글+가 만우절(4월 1일) 다음날인 4월 2일에 거짓말처럼 서비스 종료가 되었다. 물론 좀 과장되어 말한 것이기는 하다. 이미 작년말에 구글이 구글+ 서비스를 4월 2일에 접겠다고 이미 얘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되었던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하루 전에 구글+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가 되었다.

 

구글+에 접속을 하게 되면 아래의 메시지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어디서 접속하느냐에 따라서 언어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어찌되었던 일반 사용자용(개인용) 및 브랜드 계정용 구글+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구글+에 접속하면 나오는 메시지

구글+는 어떤 서비스였나?

국내의 경우 내 주변에서는 그나마 좀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었는데 대중적으로는 페이스북만큼 알려지지는 않은 듯 싶다. 뭐 이미 종료한 서비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얘기하자면 구글+는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대항할 SNS로 2011년 6월에 시작한 서비스다. 

 

구글+는 지메일과 구글 검색엔진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활용해 메시지 전송이나 뉴스, 주제 등을 공유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 그래서 인터페이스는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체공개(페이스북의 경우 친신을 맺지 않으면 사용자가 전체공개를 한 내용 밖에 못본다)를 제공해서 트위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예전에 구글이 이런 비슷한 서비스를 안했던 것은 아니다. Orkut라는 서비스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서비스였는데 역시나 구글답게 시원하게 말아먹고 서비스를 접은 후에 개비해서 내놓은 서비스가 구글+다. 하지만 역시나 사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결국에는 만우절 다음날에 거짓말처럼 서비스를 접었다,

왜 구글+를 접을까?

접게 된 이유는 익히 알려진대로다. 구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50만명의 구글+ 사용자 정보가 노출되었다고 2018년 10월에 밝혔고, 11월에는 구글+의 서비스 오류로 인해 5200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었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작년 11월에 있었던 52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는데 구글 입장에서 더 이상 서비스의 오류를 수정해서 서비스를 해봤자 앞서 언급했듯 사용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어서 서비스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12월에 2019년 4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3월 31일까지 데이터 백업을 하라고 구글+ 사용자들에게 알려왔다.

기업용 구글+는 안접는다는데?

그런데 위의 구글+의 종료 글을 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개인 사용자와 브랜드 계정에 대한 구글+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것이다. 지스위트(G Suite, 구글앱스)를 사용하는 기업형 사용자는 구글+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뒀다. 만약 지스위트를 통해 도메인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지스위트로 구글+에 접속하면 접속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일반 사용자 계정과 일반 사용자가 관리하는 브랜드 계정에서 제공하는 구글+ 서비스는 종료했지만 기업 사용자 계정이 제공하는 구글+ 서비스는 존속시켰고 이것을 조만간 업데이트하겠다는 내용을 지스위트 관리자에게 알렸다.

기업용 구글+는 어떻게 업데이트가 될까?

아직 어떤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지스위트 관리자들에게 보내온 메일의 내용을 봐도 지스위트용 구글+를 개선하고 엔터프라이즈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정도만 언급했을 뿐이다. 

 

일단 구글이 지스위트용 구글+에 추가하는 엔터프라이즈 기능은 무엇일까? 구글 클라우드 블로그에서 언급한 구글+의 엔터프라이즈 기능은 일단 컨텐츠(앞서 언급한 뉴스, 주제 등)의 공유 기능에 대해서 접속 권한을 강화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즉, 퍼블릭 모드(구글+의 모든 사용자가 보고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모드(구글+ 사용자들 중 지정된 부서에 해당되는 사용자만 보고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드(공유는 프라이빗 모드지만 읽는 것은 퍼블릿 모드처럼 하는)를 제공하고 지스위트 관리자가 설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상이 지스위트에 도메인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기업이 대상이고 전체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전체 사용자이며 부서별로 구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기업에서의 협업툴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지스위트용 구글+에서 추가되는 엔터프라이즈 기능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일단 알려진 것은 이정도다. 

 

구글 입장에서는 지스위트는 기업형 솔루션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게시판 형식이 아닌 이제는 익숙한 방식이 된 페이스북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뉴스나 유튜브 등과 같은 컨텐츠를 공유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이 필요한데 그런 툴을 구글+를 업데이트해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 게시판은 아무래도 딱딱하니 메신져 역할을 함께 할 수 있으면서도 컨텐츠 공유가 가능하고 공지사항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형식의 구글+를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하겠다는 얘기다. 나름 괜찮은 생각인것 같다.

 

일단 지스위트용 구글+ 업데이트는 구글은 2월 4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즉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업데이트가 진행중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지스위트용 구글+에 들어가서 살펴봤는데 아직 큰 변화는 못느꼈다). 업데이트가 언제 마무리가 될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도 상반기, 즉 7월 이전에는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3월 중순에 기업용 지스위트에서 사용할 구글+ 안드로이드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니 본격적인 업데이트는 3월 중순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적어도 2~3개월간의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뭐 어찌되었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일이다. 지스위트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내용들이니 말이다.

구글포토와 유튜브에 집중할 것 같은 구글

구글은 구글+에 저장된 사진들은 구글포토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이 날라갈 일은 없다고 한다. 아마도 SNS와 같은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사진 공유는 구글포토가 담당할 듯 싶고 유튜브가 이미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상태인지라 구글포토와 유튜브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맹주 자리에 있는 유튜브에 더 집중해서 페이스북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 대한 대응도 하고 넷플릭스하고는 오리지날 컨텐츠 경쟁에도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

 

뭐 어찌되었던 구글무덤으로 또 하나의 구글 서비스가 뭍였다. 다음에는 어떤 서비스가 구글무덤으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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